2017년 12월 여행.

길을 걷다 발견한 오사카의 작은 로컬 카페, 50 cafe

 라쿠 호스텔(리뷰) 주변을 걸으며 많은 곳을 둘러보았다. O river에도 당도했지만, 반대 방향인 미야코지마 역 근처까지도 걸어갔다. 이곳까지 방문하는 관광객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이 주변에는 눈에 띌만한 유명 관광지가 없기 때문. 하지만 이 곳을 걸으며 느낀 것이지만, 역시나 지하철역 근처는 많은 상권이 발달하였고, 그 덕분에 유명 관광지는 없어도 생각보다 골목이나 길가에 알려지지 않은 로컬 카페와 로컬 식당들이 많았다. 내가 들렀던 작은 로컬 카페 50 cafe가 딱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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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cafe @Miyakojima station, Osaka

 이름이 특이했다. 50이라는 숫자는 왜?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왜 카페 이름의 유래를 카페 주인에게 묻지 않았던 것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의문을 가지면서도 물어볼 생각은 하지 못했네. ^^;


 길가에 작은 하얀색 건물. 2층 건물인 이곳은 카페인데, 바깥에서는 내부가 보이질 않아 내부가 궁금했다. 나는 아침을 든든히 먹었던 터라 배가 불렀기에 가벼운 디저트를 먹을 생각으로 50 cafe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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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of 50 cafe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아기자기한 내부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작은 공간이다 보니 주방이 눈에 쉽게 띌 정도(오픈 키친). 바 형태의 자리와 테이블 자리가 있었는데, 테이블은 3~4명이 앉을 수 있는 크기로 3개 정도 있었다. 이곳을 혼자 방문한 나는 바(bar) 자리에 앉았다. 무엇을 주문할까. 메뉴판을 슬쩍 훑어보고 파란색 차(茶)라는 특이한 이름의 あおいろのお茶를 주문하고 디저트로는 사실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대충 손가락으로 가리켜 주문했다.


 주문이 들어가고 나에게 서빙되기 전까지, 나는 카페를 둘러보았다. 내가 입장한 시간은 아직 내부에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이후에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서 50 cafe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내부자리를 꽉 채울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2층도 있지만, 2층은 사진을 찍을 수 없어 1층만, 사람이 없는 곳 위주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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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작은 바로 변신하는 이곳은 다용도 카페랄까. 아침과 점심 메뉴를 판매하면서 디저트와 차를 내는 카페이지만, 밤이 되면 주인아저씨는 멋진, 그리고 인자한 미소의 바텐더로 변신하는 것 같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곳에서 만든 칵테일 한잔 맛보고 싶은 그런 느낌.


 사진에서 보이는 술병들이 서 있는 곳, 그 뒤가 바로 주방이다. 즉, 주방의 모습이 쉽게 눈에 보인다. 자연스레 오픈 키친. 어떻게 음식이 만들어지고 준비되는지 그대로 보이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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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카페의 인상적인 것은, 각 테이블의 모양과 의자들이 모두 달랐다. 같은 테이블이 없었고, 세트별로 같은 의자들이 없었다. 통일성이 없는데도 왠지 이 카페와 잘 어울리는 듯한 이 분위기는 나에게 충분히 독특했다.


 카페를 한참 둘러보다가, 주인아저씨와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저씨는 영어를 잘 못 한다고 하시며 번역기를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중하게 나에게 전하셨다. 번역기에도 느껴지는 아저씨의 인자함과 친절함. 이 카페는 가족이 운영하는 카페였다. 작년 8월에 오픈했고, 모든 음식과 디저트는 가능한, 손수 만든 핸드메이드로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물론 완벽하게 모든 메뉴는 아니지만. 그렇지만 음식은 즉석에서 데워내는 요리가 아니었다. (알고 보면 많은 카페의 디저트들은 냉동 디저트를 즉석에서 데워서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이곳은 일일이 음식과 디저트를 직접 조리해서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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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dessert and bluetea

내가 고른 차와 디저트가 서빙되었다.

내가 무엇을 시킨 것인지는 서빙되고 나서 알았다. ^^;;; 이거 초콜렛 케이크인가? 갸또? 모르겠다. 그냥 메뉴판을 다시 보기는 귀찮았고, 마침 달달한 것을 먹고 싶었으니 딱 되었다. 차 맛은 인상적이었다. 이름이 파란색 차인데, 여러 잎과 꽃잎들이 블렌딩 된 혼합차였다. 향은 진하지 않으며 맛은 부드러웠다. 언제든지 가볍게 마시기 좋은 그런 맛. 너무 진한 향을 가진 차는 부담스러워하는 내게 딱 맞았다. 그래서 소량 판매하는 티백을 샀했다! 한국에 가지고 와서 마셨을 때도 역시 그때 마셨던 맛과 같았다. 딱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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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저트를 열심히 먹고 있으니 주인아저씨께서 물어보셨다. (물론 번역기로) 맛은 괜찮냐고. 적당히 꾸덕꾸덕한 질감에 진한 초코릿의 맛이 느껴졌다. 아저씨는 우리 첫째 딸이 직접 만든 핸드 메이드라 하셨다. 가능한 대부분 디저트도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다고 하시면서. 아저씨의 설명이 없었다면, 나는 주변 베이커리 가게와 협력해서 제공하는 제품이라고 착각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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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디저트를 먹으며 나는 주인아저씨와 그분의 따님과 (사모님은 요리하시느라 엄청 바쁘셨다.)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날 점심을 먹으러 온 주인아저씨 친구분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님들이 속속 들어찼고, 런치 주문을 받느라 바쁜 주인 아저씨는 항상 인자한 미소로 손님을 맞이했다. 마침 내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은 주인아저씨의 친구였는데, 50 cafe 주인아저씨는 이 친구는 우리 가게에 자주 오는 친구라며 (역시 번역기로) 나에게 설명해주셨다. 덕분에 인사도 나누고 이야기고 나누고!


 나는 10대 시절, 일본 드라마를 즐겨 봤다. 당시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학원물도 인상적이었고, 우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일본만의 새로운 문화는 나에게 신선했다. 그리고 소재도 (황당할 때도 있지만) 다양하고 무엇보다도 (나 말고도 누구나 그랬겠지만) 몇몇 배우들을 매우 좋아하기도 했다. 즉, 내가 일본 드라마를 소비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혼합되어있었다. 그 드라마 중에서 작은 카페에서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사연도 서로 소개하면서 끈끈한 정을 나누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그리고  이 카페는 마치 내가 그런 드라마의 한 장면에 들어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 홈페이지에서 퍼온 50cafe의 로스트 비프동 (메뉴 페이지) ▲


먹어보지 못한 50 cafe의 시그니처: 로스트비프동

내가 이곳에 있으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배가 불렀다는 사실이다. 나는 로스트 비프동이 먹고 싶었다. 마침 내 옆에 앉아있던 50 cafe 주인아저씨의 친구분이 점심 식사로 로스트 비프동을 주문했는데, 비주얼만 봐도 맛이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아마도 내가 배가 부르지 않았다면 당장 시켰을 것이다. 50 cafe의 로스트 비프동 맛이 궁금한 나는 아저씨 친구분께 맛이 어떠냐고 여쭈었는데, 아저씨는 정말 맛있다고 여기서 이 메뉴 먹는 것이 즐겁다고 하셨다! 다음에 꼭 로스트 비프동을 시켜먹어야지!








 ▶ Alice's tip: 현지인에게 인기 있는 비프동과 우리가 선호하는 비프동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특히 달걀이 포함된 비프동의 경우 반숙과 완숙의 개인 선호도가 다를 수 있으므로, 주문 전에 반숙/완숙을 부탁해 본인의 취향에 맞추어서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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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 cafe에서는 각종 블렌딩 차를 귀여운 캐릭터 패키지로 판매하고 있었다. 낱개 구매가 가능해 나도 몇 개 같이 구매했다. 교토에서 공수하는 차들도 있었기에 선물로 주기에 딱 좋았다. 물론, 나는 내가 마시려고 구매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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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 cafe의 2층은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2층 공간도 같은 카페 겸 식당으로 운영 중이다. 단, 1층과 다른 점이 있다면, 2층에는 핸드메이드 상품들이 전시되어있었다.(물론, 2층에도 착석할 수 있는 테이블이 있다.) 하나하나 사람의 손으로 만들었을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잠시 들렀던 화장실. 손을 씻으러 들어갔다가, 창가에 한가득 들어오는 햇살과 함께 깔끔하게 정리된 세면대가 무척 예뻤다. 역시 어디든 햇살과 초록의 식물 조화는 최고의 조화가 아닌가 싶다.



나의 감성 카페의 한 곳으로 50 cafe 선정 이유

내가 이 카페를 나의 감성 카페 투어의 한 장소로 카테고리 한 이유는 카페 내의 분위기다. 50 cafe는 매우 조용하지도 않고 은은한 분위기보다는 오히려 활기찬 곳이었다. 하지만, 아직 (주변에 유명 관광지가 없어서인지) 여행객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지역 주민들이 메뉴와 입소문으로 찾고 있는 곳이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예상하는, 혹은 느끼길 원하는 전형적인 오사카의 작은 로컬 카페였다. 온 가족이 작은 카페의 운영에 참여하고 있고, 각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워크숍 정보를 제공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공간. 내가 있던 그 날, 그 시간에는 몸이 불편한 할머니와 그 할머니의 이동을 도와준 할아버지가 카페에 들어서셨다. 50 cafe 주인아저씨는 얼른 그분들에게 달려가, 휠체어를 탄 할머니의 거동을 도와주셨다. 그리고 카페의 테이블을 편하게 착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그렇게 아기자기한 작은 로컬 카페는 사람 냄새 가득하고 이야기 가득한 곳이었다.  






<50 cafe, ごえんかふぇ>


- 주소2 Chome-9-14 Miyakojimahondōri, Miyakojima-ku, 都島区 Ōsaka-fu 534-0021 일본

- 연락처+81 6-7710-8319

- 영업 시간: 11:00-22:00

- 공식 홈페이지: http://r.goope.jp

- 공식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50cafe.goen/


※ 50 cafe의 아침 메뉴에 대해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아침 메뉴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 50 cafe에서는 09:30 ~ 11:00까지 아침 메뉴만 판매하는 시간이다. 아침 메뉴는 토스트 위주로 제공되며, 가격대는 500 yen 정도다.


 ▶ Alice's tip: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한다면 영어로 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카페에서는 영어 소통이 불편하므로, 일본어 또는 핸드폰 번역기를 활용하면 원활한 대화가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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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일부 게시물에는 제휴 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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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스미니두 2018.01.21 13:25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비프동 엄청 맛있어보여요!

    • LovelyAlice 2018.01.22 20:46 신고 수정/삭제

      다음에 꼭 먹어보려고요 ㅎ 못먹어본 게 아쉽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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