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여행.

가정식 요리를 통해서 일본의 맛과 여행의 경험이 풍부해질 수 있었던 요리교실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일본 가정식이 유행이다. 건강하고 영양의 균형이 잘 맞다. 그리고 오밀조밀하게 그릇에 담아내는 모양새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나 또한 일본 가정식을 이전부터 관심은 두고 있었지만, 이걸 실현하기란...... 그냥 일본 가정식을 먹는 것이 나에게는 훨씬 편리했다 ^^; 일본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언젠가 일본에서 일본 가정식을 배울 것이라고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각 나라의 도시에서 그 나라를 대표하는 가정식을 배우고 싶었다. 그 나라가 어디든, 그 도시가 어디든지 말이다. 가정에서 먹는 음식은 화려하지는 않아도 소박하고 그 문화를 담고 있다. 한 나라의 문화와 그 도시의 문화 그리고 그 가정의 문화를 담고 있는 어찌 보면 소박한 음식 한 그릇. 한 그릇 안에는 정성과 영양이 듬뿍 들어있으니 그 누구라도 좋아할 만하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총점 5점을 모두 획득하고 있는 Experieat Osaka Flavors, 일본 가정식 쿠킹 클래스가 있었다. 나 말고도 다양한 전 세계 사람들이 이미 참여했던 요리 교실, 나는 호기심과 흥미를 가득 안고 문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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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1:1 요리교실이 되어 버렸던 운수 좋았던 날

 Experieat Osaka Flavors를 진행하는 선생님은 Yucco. 그녀와 나는 그녀의 스튜디오 근처의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의 여행 가방은 RED! 나는 그것이 충분한 힌트가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정확히 적중했다. 복잡한 우메다 지하철 역을 헤매고 있는 나를 먼저 찾아낸 것은 Yucco였다. 마침 이날 신청한 사람은 (평일이라서 그런가!) 나 혼자여서 운 좋게도 나는 1:1로 요리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게다가 유코와의 엄청난 대화. 서로 강아지를 좋아한다는 관심사와 이 외에도 서로의 생각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 그 덕분에 이야기의 꽃이 만발했던 요리교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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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코의 스튜디오에 도착하니 나의 앞치마, 이름표, 그리고 작은 설명서가 준비되어 있었다. 오늘 배울 요리는 Ichiju Sansai Course였다. 1가지의 메인 음식과 3가지의 곁들여 먹는 음식. 물론 여기에는 가벼운 미소국도 포함되었다. 요리 수업을 신청할 때 유코는 원하는 메뉴를 고를 수 있게 해주었다. 아마도 이 세상에는 다양한 이유로 음식을 적절히 가려야 하거나 개인의 취향을 반영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서일 거다. 나는 유코쌤에게 종교적 신념으로 할랄 재료를 이용한 요리교실이 진행 가능한지 물어보았다. 물론 일본에서 할랄 푸드를 구하는 것이 일반 재료를 구하는 것보다는 다소 어렵긴 하지만 가능하다고 했다.

▶ 이치 쥬 산 사이(Ichiju Sansai) 코스: 1개의 국과 3가지 음식으로 진행되며, 오전 10시 또는 저녁 6시에 시작된다. 예상 소요시간은 약 3시간, 한 그룹당 최대 6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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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정식 쿠킹 클래스의 시작, 양념의 이해.

 요리 수업이 시작되기 전, 일본 요리에서 사용하는 양념 설명을 들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일본에도 간장의 종류가 다양했고 미소라고 하는 된장의 종류도 다양했다. 그런데 백 된장이라고 해서, 우리가 흔히 쉽게 떠올리는 진한 된장이 아닌 다소 (마치 갈아 놓은 마늘과 같은 색) 밝은색의 된장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그 된장의 종류도 일본에서 매우 다양했다. 사실 나는 요리 교실이 끝나고 그날 저녁에 마트에 들러, 그날 요리에 사용된 하얀색 미소를 구매할 계획이었다. 마트에 들어가자마자 너무 쉽게 내 눈에 띄었던 그 하얀 미소. 난 별다른 고민 없이 그것을 구매하려고 했었다. 정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진을 찍어 유코쌤한테 전송하니 유코 쌤 답변이... 절대 그거 아니라고....

"Oh, no That is not the same!! That is called “Shiromiso” , taste little sweet, not the regular miso."

하하하.. 미소 된장 사기 전에 쌤한테 물어보길 잘했다. ^^;;; 큰일 날 뻔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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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칠맛을 어떻게 부드럽게 우려내느냐!

 감칠맛 나는 육수를 만드는 과정에서 왜 고급 일본 레스토랑의 음식들은...비싼간..?! 라는 근원적 질문의 대답을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감칠맛의 대표 주자 가다랑어 포. 내가 참~ 좋아한다. 이 가다랑어포로 감칠맛 나는 육수를 만들었는데, 이때 나도 몰랐던 부분이 있었다. 어떻게 육수를 우려내느냐에 따라, 매우 부드러운 감칠맛과 너무 진해 감칠맛이 떨어지는 육수를 만들 수 있었다. 유코쌤은 나에게 맛을 비교해 보라며 작은 접시에 작은 국자를 떠서 나에게 두 번 육수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직접 먹어보니 하늘과 땅 차이만큼 컸다. 먹고 나서 나도 모르게 AH!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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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즐겁게 요리 지식을 쌓았다. 하하하 ^^ 일본과 우리가 다른 점도 있었고 같은 점도 있었다. 같은 동양권에 있으니(그것도 매우 지리적으로 가깝다) 상대적으로 나에게 익숙한 재료들이 훨씬 더 많았다. 하지만 그것을 다루는 방식은 많이 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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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2개는 유코쌤이, 2개는 내가 만들었는데...... 누가 봐도 내가 어느 것을 만들었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나도 노력해서 표고버섯의 대를 제거했는데, 왜 저렇게 된 거냐고...... 처음에는 나도 당황했지만 볼수록 웃겼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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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한 치쿠제니와 두부 덴카쿠.

 요리 교실을 신청할 때 Ichiju Sansai Course에서 만들 수 있는 메인 요리 종류는 2가지였다. 나는 2개 중에서 치쿠제니(chikuzenni)와 사이드 디쉬로는 두부 덴카쿠(tofu dengaku)를 선택했다. 치쿠제니는 뭔지 정확히 몰랐지만, 재료에 닭이 들어가서 선택했던 것이고, 두부 덴카쿠는 모양새만 봐서는 교토에서 봤던 떡 구이와 비슷해서 신청했다. 당시 떡으로 추정되는 것을 구운 뒤 그 위에 된장 소스를 발랐던 것 같다는 리뷰 등을 접하고 된장을 소스로 발라 먹는다는 사실이 신선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교토에서 봤던 것은 떡이 아니라고.) 


 유코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요리를 완성해가기 시작했다. 감칠맛을 내어 우려낸 육수는 요리 전반에 골고루 사용되었다. 아! 그리고 일본 음식에 절대 빠질 수 없는 것. 버섯을 사용한다면, 미리 말린 버섯을 물에 불려둔다. 이때 불려낸 물 역시 육수나 소스의 베이스로 같이 사용했다. 그러니 가다랑어포와 표고버섯의 감칠맛 조화는 무척이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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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 국은 유코쌤이 시키는대로 끓였고, 치쿠제니(닭과 채소를 간장으로 볶아낸 것, 물론 그냥 간장은 아니고 육수가 들어감)는 눈치껏 잘 익혔다. 요리가 한둘씩, 완성되고 나니 스튜디오 공간이 맛있는 음식 냄새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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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미소는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

 잘 익혀낸 두부 위에 얹을 소스를 만드는 것은 나에게 아주 흥미로웠다. 이유는 간단했다. 백 된장을 그대로 소스로 활용했기 때이다. 물론 그냥 된장 하나만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 이 소스 안에는 아까 미리 우려낸 육수들의 비율을 맞추어 기본적인 양념을 더 해서 만들었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되었다. 갈아 놓은 참깨와 잘게 다진 유자 껍질. 이 두 가지를 따로 된장과 섞어주니 세상에! 정말 훌륭한 소스가 되었다. 고소한 하얀 미소 소스, 상큼한 하얀 미소 소스. 꼭 두부만이 아니라,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는 소스로도 좋을 것 같았고, 두부나 떡이랑도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스는 한국 가서도 꼭 만들어 먹어야겠다고 다짐하고........ 일본에서 된장을 못 샀다.... (된장 사러 다시 슈퍼에 갔을 때 지갑을 숙소에 놔두고 나오고.. 다음날 사야지 했다가 시간에 쫓겨서 결국 못 삼 ㅠ0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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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했다! 일본 가정식 요리 완성!!!!!!

유코쌤은 여러 가지 그릇을 꺼내어 나에게 고르라고 하셨다. 접시는 내가 고르고, 유코쌤 덕분에 완성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니 "No, that's what you did. You made it yourself." 흑흑.. 고마워요. ㅠ0ㅠ 비록 표고버섯에 구멍을 조금(?) 내긴 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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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요리 완성을 축복해주는 듯 햇살이 창가를 통해서 들어오고 있었다. 고맙다 햇살아. ㅠ0ㅠ 햇살아!!!!! 내가 요리를 했어!!!!!


먹기 아깝다... 싶은 만큼 정갈하게 음식을 담았다. 밥은 내가 먹고 싶은 만큼 뜨면 된다고 했다. 딱 점심시간이었다. 아침 10시부터 시작했는데, 평균 3시간이지만, 나는 1:1 수업이었으니 약 2시간 정도 걸린 듯싶었다. 물론 그 시간 동안 요리와 수다가 함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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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츄하이는 제외다. 사실 나 포함해서 많은 이들이 호로요이를 맥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건 츄하이라고. 츄하이는 소주에 약간의 탄산과 과즙을 넣은 일본의 음료라고 한다. 아! 그렇구나. 아무 상관 없어. 그냥 내 입에 맛있으면 되니까!


 밥을 먹으며 유코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언제부터 일본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지, 지금 한창 방송되고 있는, 내가 지금 즐겨보고 있는 일본 드라마 민중의 적(民衆の敵)에는 유코 쌤의 친구가 출연한다는 사실,(꺄아!!!!! 몰랐어!) 서로 강아지를 좋아하니 강아지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고, 일본과 한국 여자들이 서로의 나라로 여행을 떠나면 어떤 화장품을 많이 사 가는지도. 그러다가 술 이야기도 나왔다. 

 나는 일본 제품이지만 좋아하는 맥주가 있다고 했고 그 제품은 호로요이라고 했다. 그런데 유코쌤이 그것은 맥주가 아니라고 상세히 알려주었다. 그리고 마침 유코 쌤 스튜디오에 호로요이가 있어서 가볍게 마셨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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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못 해도 요리 교실은 즐거울 수 있다.

 유코쌤과 내가 가장 공감했던 이야기는 "언어는 의사소통의 도구"라는 점이었다. 서로 학창 시절 공부는 안 했다고..... 고백하며 (^^;;;;) 결국 전혀 다른 문화에서 나고 자란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이해하는데 대단한 영어가 필요했던 것은 아니라고,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영어를 잘하면 좋겠지만, 타인을 이해하는데 영어라는 도구가 너무 큰 스트레스일 필요도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기도 하다.


 유코 쌤의 일본 가정식 쿠킹클래스는 영어로 진행된다. 하지만, 유코쌤이 이야기했다. 영어를 못 해도 쿠킹 클래스에 참여하는 데 문제없다고. 요리는 직접 시연하는 것을 따라 하는 것으로 충분히 익힐 수 있다고 했다. 아주 간단한 영어로 대화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우리에게는 멋진 스마트폰이 있지 않냐고 하셨다.(요즘 세상, 번역기가 열일합니다요~)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유코쌤은 다양한 악센트와 다양한 영어를 구사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많은 요리 교실을 진행해봤기 때문일 것이다. 내 주위에도 일본 가정식에 관심이 많고, 일본 여행에서 이런 다양한 체험을 하길 원하지만, 영어에 대한 부담감에 선뜻 신청하지 못하는 지인들도 있었다.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요리는 열심히 만들어 맛있게 먹고 필요하면 번역기를 쓰면 되니까!! ^^



익스페리어트 오사카 플래이버 (Experieat Osaka Flavors), 오사카 일본 가정식 요리 교실 

행 중 먹는 즐거움을 깨달은 그녀(Yucco)는 가정식 요리가 가족의 행복과 건강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되새겼다. 그리고 그것을 중심으로 일본, 오사카에서 요리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그녀는 말한다. 가장 즐거운 기념품은 아마도 그 나라의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일 것이라고. "익스페리어트"는 일본의 가정 요리를 "경험(Experience)"하고 "먹는(Eat)" 것을 의미하는 단어가 합쳐진 합성어다. 일본 가정식 요리를 통해 일본 여행의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즐거운 오사카 맛을 제안하는 그녀의 요리 교실은 늘 만족도가 높다. 그녀의 공식 홈페이지 익스페리어트에서 여행객을 위한 일본 가정식 요리 수업의 종류가 무엇인지 확인 수 있다. ▶트립 어드바이저 리뷰와 평점 확인하기


 ▶ Alice's tip: 요리교실을 신청할 때, 자신의 개인적인 이유로 먹을 수 없는 음식 재료를 미리 Yucco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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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감성카페 투어: 오사카 토끼카페, 토끼 덕질하기 딱~ 좋은 곳 @나카자키초역

2017, Alice의 겨울 오사카 여행 미리보기/ 겨울 일본 여행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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