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여행입니다.

제가 사는 곳이 부산이지만, 어디든 여행하는 기분으로 다닙니다 ㅎㅎ 타지역분들 중에서도 부산을 좋아하시고 자주 여행오시는 분들도 많으시죠? 어찌보면 제가 태어난 곳이어서 심드렁할 수도 있지만, 원래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고, 가까운 공원을 가더라도 개인적으로 즐겁게 발걸음을 옮기는 성향이예요. 아주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 기분전환하러 즐거운 음악 들으러 가는 곳이 바로 부산 국립국악원입니다. 이 곳은 전국에서 몇 안되는 국립국악원인데요, 특히나 영남지방에서 부산은 각 지역마다 곳곳마다 춤이 매우 발달된 지역이예요. 그래서 동네마다 전통적인 춤이 전해져오는데요, 그런 흥을 가지고 있는 부산에서 이런 국립국악원이 있다는 게 참 기쁩니다!


국립국악원이 생긴 지는 얼마 안되었어요. 10년은 안되었지만, 저렴한 공연료에 수준높은 우리문화를 가깝게 접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부산 여행오시는 분들이라면 부산진구에 위치한 국립국악원에 들러서 수준높은 소리와 춤으로 흥겹게 즐기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부산국립국악원>


- 주소;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국악로 2 국립부산국악원

- 연락처: 051-811-0114

-공식 홈페이지 : http://busan.gugak.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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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마지막 수요일


정말정말 날이 좋았던 3월의 마지막 수요일이었어요.

오히려 낮에는 약간 덥다?라고 느껴질 정도로 날씨가 무척 좋아서 봄이라는 것을 실컷 느낄 수 있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몇일 뒤에 무척 쌀쌀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이날은 진짜 제대로 봄나들이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부산국립국악원 바로 맞은 편에 부산 시민공원도 있으니 국악원에 갔다가 공원을 산책하는 것도 딱 좋은 코스인 듯 합니다.









다담콘서트 @ 부산국립국악원


부산 국립국악원에서는 3월, 5월, 6월 이렇게 상반기에 3번 마지막 수요일날, 다담 콘서트를 진행합니다. 오전 11시에 진행되는 콘서트인데요, 다양한 주제와 함께 우리전통소리와 춤을 감상하면서 오랜세월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함께 해온 명사분과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시간인데요, 부담없고, 특정 주제에 전혀 모른다고 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그런 콘서트예요.


제가 갔던 3월의 마지막 수요일에는 궁중채화에 대한 소재를 가지고 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궁중채화란, 생화를 꺽어서 장식하는 것을 금했던 궁중에서 직접 그 꽃을 천연재료로 만들어서 장식했던 방식을 말하는데요, 이것이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졌나 싶을 정도로 정말 섬세하고 아름다워서 저도 이번에 궁중채화의 매력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 궁중채화를 전통방식으로 복원한 황수로 선생님께서 이번 콘서트의 주인공이셨습니다. 선생님의 작품은 이 글 아래에 보시면 자세히 볼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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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날... 덕분에 1천원


이 콘서트의 수준도 높지만,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서 남녀노소 관람하기에도 좋은데요, 더 놀라운 사실은...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하면서 관람료가 1,000원....! 대박! 제가 뭐 이벤트 당첨되어서 1천원만 지불한 것 절대 아니예요.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문화가 있는 날"을 지정해서 다양한 문화를 부담없이 즐기도록 정부부처에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관람료 1천원 이건 그냥.... 대박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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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담콘서트는 오전 11시에 시작되기 때문에 30분 일찍 가시면 차와 다과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만. ㅠ0ㅠ 저는 갑작스런 일이 생겨버려서 30분 일찍 갈 수는 없었어요. 제가 도착하니 이미 다과를 마무리하시더라고요... 에효 ㅠ0ㅠ


콘서트장 내부에는 핸드폰은 진동으로~

혹시나 콘서트 시작보다 늦게 도착하시는 분은 바로 입장할 수 없고요, 진행자와 명사가 대화를 하는 도중에는 들어갈 수 있습니다. (공연중에는 입장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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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담콘서트 외에도 다양한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부산국립국악원입니다.

다양한 팜플렛 자료 챙길 수 있어요.

홈페이지에서도 공연정보 확인 가능하고 바로 예매 가능합니다.


▶ 부산국립국악원 전체공연일정 (홈페이지)

http://busan.gugak.go.kr/sub/01_01_01.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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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도착하자마자 급히 입장했던 터라 시작할 때 어두워진 상태에서 바로 들어갔어요.

다담콘서트가 진행되는 부산국립국악원의 예지당 내부 모습이예요.





- 아래 사진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에만 한정적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콘서트가 진행되는 동안은 사진을 찍을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 공연이 진행될 때에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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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다담콘서트의 이야기손님, 황수로 채화장


저기 예쁜 한복을 입고 계시는 분이 황수로 선생님이십니다. 인간문화재이시기도 하셔요. 

국내에서는 궁중채화의 명맥이 끊어져서, 더 많은 것을 공부하러 일본에 갔을 때 당시 가르쳐주던 선생님께서 이 멋진 궁중채화는 오직 가장 처음으로 (라고 했나? 암튼 가장 오래되었다라고 하셨던 듯) 일본에서 시작했다고 그렇게 말씀을 하셨더래요. 그래서 황수로 선생님이 손을 들고 "아니다, 한국에도 존재한다." 이렇게 이야기했더니 그럴 리가 없다고, 만약에 그랬다면 문헌에 남아있을 텐데, 현재 하나도 남아있지 않느냐. 라는 말에 몇날 몇일 생각하시다가 (실제 당시에는 복원되지 못하고 있었다네요.) 한국으로 돌아와서 대학에서 전공을 바꾸어서 역사학과로 전향하시고, 그 다음부터 사료라는 사료를 싹~ 다 찾아보시면서 우리의 궁중채화를 복원시키신 분이시죠.


이제 오랜세월이 흘러서 인간문화재로 지정되시고, 나라에서도 지원이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을 떠나서 무엇보다도 정말 우리문화인 궁중채화를 정말 사랑하시고, 정말 많이 연구하셨겠다라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오요. 엄청 고민도 많이 하시고, 많은 재료를 찾아서 복원도 해보시고. 그런 삶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감사한 분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관련된 꽃 이야기가 나오면 국립국악원 단원들의 전통 춤사위와 노래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조선 순조 때 효명세자가 어머니인 순원숙황후의 40세 탄신을 축하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춘앵전은 매우 기품있는 춤사위를 느낄 수 있었고요, 심청전에 나오는 화초타령, 남도민요의 꽃타령, 경기민요의 매화타령을 통해서 참 꽃이 다양하구나라는 것도 느꼈어요. 그리고 우리의 선비들의 왜 그렇게 매화를 사랑했는지도 이날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번에 매화가 이제 피기 시작했다는 양산의 원동에 있는 매화축제에 다녀왔어요. 당시에 활~짝 핀것은 아니었어도 제법 많은 매화를 볼 수 있엇는데요, 매화의 아름다움에 비해서 날씨는 참으로 추웠어요 ㅠ0ㅠ. 그런데 이 보다 더 혹독했던 추위를 견뎌낸 매화가 활짝 피었고, 그 절개에 선비들이 감탄했다고 하니 매화 하나에도 많은 의미를 통해서 자신의 신념을 세웠던 선비들이 또 한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공연으로 가인전목단으로 모든 콘서트가 마무리 되었는데요, 가인전목단 공연이 시작될 때에는 미리 안내를 해주시더라고요. 공연 중간에 촬영해도 좋다는 문구가 화면에 뜨면 사진을 찍으셔도 좋다고 이야기해주셔서 많은 분들이 각자의 카메라를 들고 대기모드로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기다린 가인전목단은 참 화려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란꽃이 들어있는 꽃병을 중심으로 춤을 추는 궁중무용인데요, 진짜 무용하시는 분들 다들 인형같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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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어떤 공연인지 네이버 백과사전에 있는 국립국악원 영상을 아래에 첨부합니다.






▲ 네이버 백과사전 - 국립국악원 영상 : 가인전목단 (토요상설공연 2007.10.13) ▲ 





그리고 마지막 하이라이트!


사실 콘서트 내내 사회자와 황수로 선생님의 앞에 있던 꽃이 참 궁금했어요.

직접 만드신 것이라고 하셨고, 놀랍게도 원래 조화는 향을 가지지 못하는데, 궁중채화는 조화임에도 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복원시키셨더라고요. 그래서 실제로 작업할 때에도 벌이나 나비가 날아오는 일이 생겨서 그물망 같은 것을 창문에 걸어두고 작업을 한다고 하셨고요. 그래서 엄청 궁금했었는데요, 가까이 가서 냄새 맡으니까 대박!!!! 진짜 은은한 꽃향이 나요 ㅠ0ㅠ 아 진짜 예쁘기도 했지만 향까지 가지니까 생화랑 다를 게 없는 진자 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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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든 콘서트가 끝나고 나서 많은 분들이 갑자기 몰려들어서 저도 이 사진 찍는데 엄청 애 먹었어요 ㅠ0ㅠ

그날 망원렌즈 안챙겨 간걸 엄청나게 후회했습죠. 이날은 망원렌즈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번들렌즈만 챙겼었거든요. 엄청나게 많이 몰려든 사람들 통에 꽃에 가까이 갈 수 없어서 이렇게만 찍어 봅니다.


근데 진짜 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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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예쁘고 정교하고...

이 모든 것을 사람의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었다는 것이 놀랍고, 향까지 재현해낸다는 것도 놀라웠어요.

아... 진짜 볼 수록 예쁨!!!!!




콘서트를 통해서 꽃과 관련된 왕들의 이야기며, 선생님이 어떻게 작품을 만드시는지, 어떤 바람을 가지고 이 길을 여전히 묵무깋 가시는지까지. 여기에다가 국악이 어우러지니 오전의 시간이 훨씬 풀요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간되시면 이 외에도 다양한 국악공연을 즐기시면서 즐거운 봄날을 만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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